시냇물과 양치기 소년

 

맑고 작은 시내가 있었습니다.
졸졸 노래하며 강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시냇물은 양치기 소년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 소년은 매일 양떼를 몰고 시내를 건너
넓은 풀밭으로 양을 치러 다녔습니다.
소년과 시냇물은 서로 안녕, 안녕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강가에 앉아 훌쩍훌쩍 울고 있었습니다.
어린양 한 마리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데
소년은 양을 구할 수가 없어 울고만 있었습니다.

그 것을 보고 시냇물은 생각했습니다.
“강물은 참 나쁘다.”
“저 착한 양치기 소년의 양을 빠트려 죽이다니…”
“나라면 절대로 그러지 않을 텐데…”

그런데 어느 날 시냇물 상류에 비가 많이 왔고
시내에는 흙탕물이 콸콸 넘쳐흘렀습니다.

그날, 시냇물은

양떼를 몰고 시냇물을 건너던 양치기 소년과
양들을 모두 물에 빠트려 죽게 했습니다.
냇물이 좁아 물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강물은 이전과 같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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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제가 초등학교 때 읽었던 우화입니다.
누구의 우화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후, 이 우화가 가끔 생각납니다.

아마도 내가 힘이 없어
남에게 자주 맞고 다녀서 그랬을 것입니다.
“남 괴롭힌 적 없는 착한 나를 괴롭히다니…”
“내가 힘이 세기만 하다면 저 나쁜 것들을 꼭 혼내 주고 말거야“
라고 별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때 부터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힘”이 없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산 것이 과연 내가 자랑할 만한 일인가?
내가 착하고 겸손하다는 평을 받는 것은 보여 줄 “힘”이 없어
숨은 듯 얌전히 지내었기 때문에 얻은 평이 아닌가?

나는 마음속으로 나보다 덜 똑똑하다고 생각한 사람을 무시하지는 않는가?
내게 힘이 있었다면 그것을 과시하지 않고
오용, 남용 하지 않고 지내었을 것이라 생각 하는가?
그럴 정도로 나는 인품이 성숙한 사람인가?
내가 남 보다 힘이 셌었다면 내 인품은 좋았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나에게 “힘”이 없어도 생각할 수 있는 머리가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다행스러웠습니다.
힘세고 공부도 잘했으면 정말 좋았었겠지만,
아마도 힘이 있었으면 애써 공부 하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공부 안 해도 별 문제 없는데 왜 공부를 하겠습니까?
나 같은 소인배는 힘없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악하고 이기적인 자의 힘은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폐해가 너무 심합니다.

지금 나는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에게 힘을 주지 않으셨다는 것을 감사합니다.
나로 하여금 그나마 죄를 덜 짓고 살게 해주셨으니까요.

가끔, “하나남께서 내게 능력을 쪼끔만 더 주셔도 아무 문제없었을 터인데“라고
이기적인 생각 할 때 있음을 고백합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 주인공 테비에가 처음 등장해서 부르는 푸념, 기도 혹은 노래가 생각납니다.
“If I were a rich man”이라는 곡입니다.
“하나님 제게 행운을 조금만 주시면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에 무슨 지장이 있습니까?”라고 불평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최선의 것을 허락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나는 때로 너무나도 아쉽게 느낄 지라도 말입니다.
연약한 인간의 심성으로 늘 만족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어려울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힘, 지혜, 능력 이런 것을 참 좋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온유한 성품을 닮기 전에 이런 것들을 소유하는 것은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해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그런 것 주고 싶으셔도 참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성품을 닮아 온유한 사람에게는 “힘“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것이 최선인데…

그 유명한 시편 23편입니다. (개역개정)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주권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능력을 허락하신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내가 명심하고 힘 써야할 하나님의 명령.

[예레미야 9:23-24]
2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24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If I wera a rich man)
신나게 부르네요.

 

22 thoughts on “시냇물과 양치기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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