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Solstice (헨리폰다의 추억)

(Summer Solstice: 헨리폰다의 추억)

Henry Fonda 주연의 1981년도 60분 TV drama

인생 막바지 노부부가
함께 여행을 하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인생의 여러 사건 사연을 겪으며 함께 해로했다
이제는 어느 한 편의 죽음으로 이별을 맞을지 모른다.

젊어 결혼해서 남편도 아내도 외도를 해서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그것을 용서하고 받아들여 가정을 지켰다.

자녀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자녀는 부모 마음에 굵은 상처를 남겨주고
독립하여 떠나갔다.

그런 마음의 상처도 세월과 함께
굵은 자국은 남았지만 이미 다 아물었다.

이런 저런 추억들을 회상하고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추억, 가슴 아픈 추억을
서로 나누며 여행을 한다.

그들이 공유한 삶은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가슴 아픈 추억이 더 많았다.

그리고
인적 드문 어느 아름다운 해변 모래밭에 자리를 펴고
할머니는 쉬기 위해 할아버지의 무릎을 베고 눕는다.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Cape Cod 해변)

그리고
“여보 나 어지러워요”하며 천천히 눈을 감는다.
할아버지는이제는 늙어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를 꼭 끌어안는다.

경찰관 한 명이 다가와
“할머니가 어데 편찮으세요?” 하고 묻는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내 곁을 떠나려 하고 있어요.
제발 우리의 이별을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대답한다.

이렇게 노부부는 이별을 한다.
어느 여름 날 햇볕 쏟아지는 오후.
Summer Solstice (하지)
일년중 낮이 가장 긴 어느 오후에…

그때 나는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영화를 TV로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아 눈물을 흘렸다.

왜 살아갈 날이 한참 많이 남은 30대 중반에
구질구질하게 죽음과 이별을 생각했을까?
사실 젊어서부터 우리 부부는 세상을 사는 것에 대하여
그렇게 연연하고 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주어진 인생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성실히 살려고 했을 뿐이다.
독일 철학자 누군가가 내 던저 진(geworfen) 인생이라 했던가?
(예수님 믿기 전 주워들었던 말.)

그 전에도 우리 부부는
함께 세상을 동시에 떠나면 더할 수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함께 떠나는 축복을 어찌 기대하겠는가?)
아내 먼저 세상을 떠나보내고 내가 뒷정리를 하고
뒤 따라 가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 영화를 보면서 더욱 나는 (제 멋에 겨워서겠지만)
내 품안에서 아내를 떠나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새 말로 닭살 돋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그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데 우리 딸아이의 생각은 반대다.
어머니 없는 아버지는 자기가 감당할 수 없으니
꼭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 중의 하나는 딸이 보기에
내가 꾀 지저분하기 때문이고

게다가 늙으면 더욱 더? 뒷 치다꺼리가
싫다는 것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딸아이를 포함한 우리 식구들은
모두 아버지는 건강이 비실비실해서 일직 죽을
것 같다 생각하고
건강한 엄마는 오래 살 것이라고 무언중 생각하고 있었다.
인간의 생명은 사람이 예측할 수 없는 것인데도 말이다.
사실 마눌도 그렇게 튼튼하지는 않다
작은 할멈이 기운 써봐야 얼마나 쓰겠는가?
다만 가만 못 있는 성질이라 활동적으로 보일 뿐이다.

그런데 요즈음
마눌이 양쪽 어깨 수술도 차례로 다하고
여기 저기 아프다고 해서 걱정이다

마눌도 생각이 바뀌어서 인지
자신이 만만해서 인지
저 죽으면 나보고 재혼 하래나 뭐라나?
늙어 빠져서 재혼 결코 못할 것을 알아서
말로나마 인심 쓰는 거겠지.

나도 그런 것은 자신 없고 겁난다
44년 이상 공들이며(?) 서로 맞추어 온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또 다시 있기는 불가능하다.

또, 다시 그런 시도를 하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 짧다.
그런 노력 하지 않아도 되는 멋진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났다 치자
그런 사람이
늙고, 꼬부라진, 냄새 나는, 꾀죄죄한, 털털이
늙은이를 좋아할 리가 있겠는가?

이래저래 늙으면 부부는 서로 의지하게 된다.
남자가 좀 더 심하다.

이래저래 나는
이 마눌이 하나님께서 내게 짝 지워 주신
유일한 아내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느 부부인들 안 그렇겠는가 마는…

궁상스러운 생각이다.

(Summer Solstice: 헨리폰다의 추억)

Hollywood veterans Henry Fonda and Myrna Loy co-starred
for the first and only time in the 60-minute TV drama Summer Solstice.
Fonda and Loy portray Joshua and Margaret Turner,
who during their fiftieth year of marriage pay a visit to the Cape Cod beach
where they first fell in love.
In flashback, we see how Joshua, an aspiring artist,
began surreptitiously sketching Margaret as she reclined nude
in an isolated section of the beach.
We then follow their relationship through all its triumphs, tragedies
and occasional infidelities.
Stephen Collins and Lindsay Crouse play the younger Joshua and Margaret
in the flashback sequences.
Written by Bill Phillips and directed by the famed film editor Ralph Rosenblum,
Summer Solstice was produced by Boston’s WCVB-TV;
its ABC network premiere occurred on December 30, 1981. ~
Hal Erickson, All Movie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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