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태양 빛

 

인상파 화가 Monets 의 해돋이.

화가들은 많은 경우 뜨고 지는 태양을 빨갛게 그렸다.
(물론 흰색으로 그림 사람도 더러 있다)
내 기억에도 이른 아침 해 뜰 때, 저녁 해질 때의 태양은 빨간 빛이다.

가수 문주란은 “장미보다 새빨간 푸른 하늘의 태양”이라고 노래했다.
태양의 빛이 빨갛다고 노래했다.
(
한번 들어 보세요.

)

그런데 해 뜨는 장면을 digital camera로 찍으면 거의 하얗게 나온다.
잘 나 오면 노란색.
TV에 나오는 해 뜨는 장면, 해 지는 장면의 해도 거의 흰빛이다.
왜, 내 눈에는 돋는 해, 지는 해가 빨갛게 보이는 데
가수 문주란도 “장미보다 새빨간 푸른 하늘의 태양“이라고 했는데


왜?
모든 digital 사진, TV 화면의 태양의 빛은 흰 것일까?
요즘은 digital 사진뿐이라 온통 흰 빛의 태양 사진만 돌아다닌다.
가끔은 내 눈이 잘못 된 것인가 혼란스럽다.
일출 일몰을 눈으로 직접 보기보다 internet 상의 image로 보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본 빨간 태양의 기억은 틀린 것이고 digital 사진의 흰 태양이 옳다는 착각이 든다.
왜 그럴까?

(
나는 이것을 빛을 인식하는 Dynamic range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물리학과 다닌 내 어줍잖은 생각)
사람의 눈은 (하나님께서 지으셨으니) 빛의 세기의 인식 범위(dynamic range)가 매우 넓어서
밝은 빨간 빛을 밝은 빨간 빛으로 인식하지만.
digital camera는 dynamic range가 좁아서 강한 빨간 빛을 밝은 흰 빛으로 잘못 해석한다.
심지어는 밤에 신호등을 digital camera로 찍으면 빨강, 초록, 노랑 모든 신호등이 흰 빛깔로 찍힌다.
그렇지 않은가?
이 dynamic range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시 쓰고 싶다.
)

그렇다고 모든 digital image 해돋이의 태양을 빨갛게 포샵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흰 빛 태양의 해돋이, 해지기 사진을 그냥 참고 보는 수밖에.
자기 눈으로 해돋이 해지기를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은
태양 빛이 흰빛이고 그 주변이 빨갛게 물드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digital camera, 혹은 사진가에게 뭐라고 시비를 따지지도 못한다.
그러려니 생각하거나, 내 눈 이 잘못이려니 하는 수밖에 없다.
사진을 보는데 있어서 태양 빛 외의 것은 별로 문제가 없지 않은가?
digital camera가 무슨 억하심정으로 거짓을 말한다고 하기도 그렇고.
또 빨간 빛 흰 빛의 문제가 목숨 걸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사실 혹은 진실이냐 아니냐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

실 생활에서도 이와 같은 일을 종종 겪는다.
같은 사물을 볼 때도
주관, 경험, 인식의 차이 등등에 의해 서로 다른 이해를 하는 경우가 아주 많이 있다.
정치 이야기, 종교 이야기가 그렇다.

다른 사람의 다른 의견은 그럴 수도 있다. 인정하는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와 나에게 결정적인 선악(善惡)이 아닌 한 그럴 수 있겠다 하는 것이 좋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한다는 말이다.

열이면 열사람의 의견이 서로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접적인 손익, 선악의 문제가 아니면 견해의 차이를 인정함이 유익하다.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극단적 획일화는 위험성이 따른다.

이런 것을 “Right or Wrong” 의 문제가 아닌
“Different”의 문제로 이해야 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Not Wrong but Different” 라는 말이다.

 


여기서 주제를 바꾸고자 한다.

나의 경우,
주님을 믿고 성경을 읽어보고 나서,
성경이 말하는 바를 진리와 선악의 기준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믿었다.

그런데 …
이런저런 분의 말(주장)을 듣고,
책을 읽어 보고,
기독교 각 교파의 이런저런 교리(?)들을 듣고,
facebook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런저런 말(주장)을 들어보면
그럴 듯하지만 서로 상반되는 주장도 참 많이 한다.
같은 성경을 읽어도 사람마다 이해하는 것, 주장이 다르다는 것을 본다.

(
물론 모두 기독교와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다
그들이 진실히 하나님을 믿느냐 아니냐는 별개라 하더라도…
교리에 관한 문제에는 참으로 격렬하다.
자기 사리사욕과 관련된 것을 진리, 교리로 포장하여 격렬히 싸우기도 한다.
사이비 종교에 가까울수록 극렬하게 자기의 주장을 밀어 붙인다.
사람의 생각을 획일화 시킨다.
정치 사회 문제도 마찬가지.

잠언 20:6의 말씀은 여기서도 진리이다.
“많은 사람은 각기 자기의 인자함을 자랑하나니 충성된 자를 누가 만날 수 있으랴”
)

내가 수긍할 수 없거나, 나의 이해나 생각과 반대되는 주장도 많다.
자기의 교리,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것은 틀렸다는 주장도 많이 한다.
진리는 배타적이므로 자기의 신봉하는 교리만 절대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자기의 주장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절대 진리일까?

해돋이 태양의 빛깔을 생각해 볼 때 그런 주장(교리)이 항상, 누구에게나 옳은 것일까?
마음속으로라도 그런 논쟁을 하는 것은 digital image의 태양 빛깔을 가지고 다투는 것이 아닐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때도 “Right or Wrong” 이 아닌
“Different”의 문제로 이해야 할 것이다.
“Not Wrong but Different”.

서로 견해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물론 이 생각에도 예외 및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다.
사심, 욕심, 이기심이 없는 순수한 마음가짐이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많은 사람은
자기와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 안전, 사리사욕을 위해
사실을 왜곡 과장하여 진실로 주장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뜨는 해 지는 해를 빨간 색으로 보면서 하얗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듣는 사람은 그가 정말로 하얗게 보는 것인지
빨간 해를 하얗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이런 경우 그의 평소의 행태를 미리 알면 거짓말을 하는 지 알 수 있다.
-물론 digital camera는 사심이 없다. 하얗게 본다.-

과거의 행적이 알려지지 않은 자의 주장은 진위 분별이 매우 어렵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그가 거짓을 말했는지 여부를 알 수가 있다.
이미 때는 늦었지만 말이다.
이래저래 나는 소신 없는 회의파가 되기 십상이다.
)

세상과 사물을 보는 이해의 dynamic range를 넓혀 달라고 기도한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럴 수 있지“ 라는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를 유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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