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추억

 

 

성경을 읽다 보면 지루한 부분이 꽤 있다.
누가 누구를 낳고, 낳고, 낳고 … 라는 부분이 그렇다.
읽을 때마다 지루하다.
그러나 그 각 사람에게는 특별한 기억, 사건이 있었을 것이다.
(
마태복음 1장, 누가복음 3장, 창세기 4장 이후 중간 중간, 역대상 앞부분 … 많다.
)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면 특이하게도
어디에서 출발하여 어디에 (도착하여) 텐트를 쳤다가 지루하게 반복되는 곳이 있다.
민수기 33장 1-49 이 그 기록이다.

성경을 처음 읽을 때 그냥 건성으로 대충 대충 지나갔다.
이 부분이 지루한 사람은 대충 대충 지나가도 될 것이다.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어떻게 신경 써서 읽겠는가?
우리가 유대인이 아니어서 그 지명들의 의미가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리라.
지루한 그 부분을 인용하면
(
성경 다시 찾아보기 귀찮아서 …
제 Blog는 저를 위한 기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민수기 33:1-49]
1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와 아론의 관할하에 그 항오대로 애굽 땅에서 나오던 때의 노정이 이러하니라
2 모세가 여호와의 명대로 그 노정을 따라 그 진행한 것을 기록하였으니 그 진행한 대로 그 노정은 이러하니라
3 그들이 정월 십 오 일에 라암셋에서 발행하였으니 곧 유월절 다음 날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모든 사람의 목전에서 큰 권능으로 나왔으니
4 애굽인은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 치신 그 모든 장자를 장사하는 때라 여호와께서 그들의 신들에게도 벌을 주셨더라

5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에서 발행하여 숙곳에 진 쳤고
6 숙곳에서 발행하여 광야 끝 에담에 진 쳤고
7 에담에서 발행하여 바알스본 앞 비하히롯으로 돌아가서 믹돌 앞에 진 쳤고
8 하히롯 앞에서 발행하여 바다 가운데로 지나 광야에 이르고 에담 광야로 삼 일 길쯤 들어가서 마라에 진쳤고
9 마라에서 발행하여 엘림에 이르니 엘림에는 샘물 열 둘과 종려 칠십 주가 있으므로 거기 진쳤고
10 엘림에서 발행하여 홍해 가에 진쳤고 11 홍해 가에서 발행하여 신 광야에 진쳤고
12 신 광야에서 발행하여 13 돕 가에 진쳤고 돕가에서 발행하여 알루스에 진쳤고
14 알루스에서 발행하여 르비딤에 진쳤는데 거기는 백성의 마실 물이 없었더라
15 르비딤에서 발행하여 시내 광야에 진쳤고 16 시내 광야에서 발행하여 기브롯핫다아와에 진쳤고
17 기브롯핫다아와에서 발행하여 하세롯에 진쳤고 18 하세롯에서 발행하여 릿마에 진쳤고
19 릿마에서 발행하여 림몬베레스에 진쳤고 20 림몬베레스에서 발행하여 립나에 진쳤고
21 립나에서 발행하여 릿사에 진쳤고 22 릿사에서 발행하여 그헬라다에 진쳤고
23 그헬라다에서 발행하여 세벨산에 진쳤고 24 세벨산에서 발행하여 하라다에 진쳤고
25 하라다에서 발행하여 막헬롯에 진쳤고 26 막헬롯에서 발행하여 다핫에 진쳤고
27 다핫에서 발행하여 데라에 진쳤고 28 데라에서 발행하여 밋가에 진쳤고
29 밋가에서 발행하여 하스모나에 진쳤고 30 하스모나에서 발행하여 모세롯에 진쳤고
31 모세롯에서 발행하여 브네야아간에 진쳤고 32 브네야아간에서 발행하여 홀하깃갓에 진쳤고
33 홀하깃갓에서 발행하여 욧바다에 진쳤고 34 욧바다에서 발행하여 아브로나에 진쳤고
35 아브로나에서 발행하여 에시온게벨에 진쳤고 36 에시온게벨에서 발행하여 신 광야 곧 가데스에 진쳤고
37 가데스에서 발행하여 에돔 국경 호르산에 진쳤더라

38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십 년 오월 일 일에 제사장 아론이 여호와의 명으로 호르산에 올라가 거기서 죽었으니
39 아론이 호르산에서 죽던 때에 나이 일백 이십 삼 세이었더라
40 가나안 땅 남방에 거한 가나안 사람 아랏 왕이 이스라엘의 옴을 들었더라

41 그들이 호르산에서 발행하여 살모나에 진쳤고 42 살모나에서 발행하여 부논에 진쳤고
43 부논에서 발행하여 오봇에 진쳤고 44 오봇에서 발행하여 모압 변경 이예아바림에 진쳤고
45 이임에서 발행하여 디본갓에 진쳤고 46 디본갓에서 발행하여 알몬디블라다임에 진쳤고
47 알몬디블라다임에서 발행하여 느보 앞 아바림 산에 진쳤고
48 아바림산에서 발행하여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 진쳤으니
49 요단 가 모압 평지의 진이 벧여시못에서부터 아벨싯딤에 미쳤었더라

그러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에게는
“XXX 에서 발행하여 XXX 에 진 쳤고”
이 지명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그가 인도한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불신, 배반, 의심, 두려움, 실패의 추억의 장소

하나님 편에서는
인도, 용납, 관용, 연단의 추억의 장소라 생각한다.

내가 평생을 살면서
지나온 주님의 인도하심의 추억이
지나온 실패의 추억이
오늘의 믿음에 거름이 되기를 원한다.

출애굽의 10 가지 재앙의 뜻은
이스라엘에게 지금도 하나님이 지키신다는 믿음을 주려는 것인데
출애굽의 이스라엘은 눈앞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볼 때마다 불신의 본이 되는 부끄러운 존재였다.
(
물론 불신 이방의 세계에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하나님께서는 이방 민족보다도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것을 더 원하신다.
그래야 불신 이방민족이 하나님께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의 믿음을 단련하신다.
)

출애굽 한 이스라엘의 모습과 세상사는 내 모습은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렇게 나의 마음은 완악하고 믿음은 연약하다.
믿음, 그것도 주님이 붙들어 주시지 않으시면 유지할 수가 없다.
하나님은 믿음을 기뻐하시는 데 그 믿음도 주님께서 잡아 주셔서 겨우 유지되는 것이다.
물에 빠져가는 베드로의 손을 잡아 주신 주님.
주님은 베드로에게 “너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하셨다”고 했다.
[누가복음 22:32]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우리에게는“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고” 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마태복음 6: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옵시고 Link)

내가 의지로 선택한 것 같은 믿음조차도 주님의 은혜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선택은 나의 책임이며 매 순간의 선택이며 결단이다.
주님의 은혜와 나의 믿음의 선택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피를 토하듯이 거듭 거듭 말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라.
너희의 거역했음을 기억하라.
하나님의 징계를 기억하라.
그리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네 하나님을 선택하라.

[신명기 7:19]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여 내실 때에 네가 목도한
큰 시험과 이적과 기사와 강한 손과 편 팔을 기억하라
그와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두려워하는 모든 민족에게 행하실 것이요

[신명기 8:2-6]
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3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4 이 사십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느니라
5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줄 마음에 생각하고
6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도를 행하며 그를 경외할지니라

[신명기 9:7]
너는 광야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격노케 하던 일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오던 날부터 이곳에 이르기까지 늘 여호와를 거역하였으되

[신명기 9:22]
너희가 다베라와 맛사와 기브롯 핫다아와에서도 여호와를 격노케 하였느니라

그런데 …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징계를)
“하나님은 나만 미워하셔“라고 생각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가?

“하나님 이왕 해주시는 거 좀 더 시원하게 잘해 주시면 안 되세요?”라고 한 적은 없는가?

주님께서는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라고 하실 것이다.
[마태복음 20:22]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모세의 출애굽의 여정 xx 에서 xx 까지 장소 하나 하나에는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과 배반과
주님의 참으심과 인도하심과 징계 훈련의 추억이 서려있다.
(
그래서 그걸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지루하지만, 그냥 넘어가고 싶지만
성경을 진지하게 많이 읽는 사람에게는 의미하는 것이 많이 있다.
유대인에게도 그럴 것이다.
)

(모세가 기록한 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 – 민수기 33:1-49)
라암셋 – 숙곳 – 광야 끝 에담 – 바알스본 앞 비하히롯, 믹돌 앞 – 바다 가운데 – 광야 – 에담 광야 삼 일 길 – 마라 – 엘림(샘물 열 둘과 종려 칠십) – 홍해 가 – 신 광야 – 돕 가 – 알루스 – 르비딤(마실 물이 없었음) – 시내 광야 – 기브롯핫다아와 – 하세롯 – 릿마 – 림몬베레스 – 립나 – 릿사 – 그헬라다 – 세벨산 – 하라다 – 막헬롯 – 다핫 – 데라 – 밋가 – 하스모나 – 모세롯 – 브네야아간 – 홀하깃갓 – 욧바다 – 아브로나 – 에시온게벨 – 신 광야(가데스) – 에돔 국경 호르산(40년5월1일. 아론 123세로 죽음) – 살모나 – 부논 – 오봇 – 모압 변경 이예아바림 – 디본갓 – 알몬디블라다임 – 느보 앞(아바림 산) –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 (진의 크기 벧여시못에서부터 아벨싯딤 까지)

출애굽기 뒷부분과 민수기는 어느 면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 거역, 불순종, 배반의 추억의 기록이다.

내 인생의 여정 하나 하나에도 보이지 않는 주님의 인도하심의 추억이 서려있다.
오로지 나에게 주님을 향한 믿음을 유지하도록 하시기 위해서…
다른 분들께는 어떤지 모르겠다.

내 인생의 여정은 내 믿음을 더하시기 위해 주께서 인도하신 여정이라고 믿는다.
내편에서 생각하면 그 여정은 결코 자랑스러운 여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배반의 추억이 서린 여정일지도 모른다.
주님 편에서는 주님이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꼭 붙잡고 오신 사랑의 여정 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쇠약한 무릎을 세워 주님을 붙들어야 한다.
[히브리서 12:12,13]
12 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13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

늙은 개가 주인 바라보며 겨우 꼬리를 흔들 듯이
주님 저는 이렇게 변변치 못합니다.
그저 머리와 입만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주님 저는 제가 어떤 인간인지 조차도 잘 모릅니다.

이런 저를 주님께서는
“나는 너 아니면 않되, 나는 너 없이는 완전하기를 거부한다”라고 하신다.
주님께 감사합니다.

[에베소서 1:22-23]
22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NASB]
22 And He put all things in subjection under His feet, and gave Him as head over all things to the church,
23 which is His body, the fulness of Him who fills all in all.

(
교회 -믿는 자-가 온 우주를 충만하게 하시는 주님을 완전케 하는 한 조각이라 하시었다.
이걸 깨달은 사도 바울은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

주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주님이 아니 계시면 존재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주님을 의지합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 길” 이라는 가요가 생각난다.
세상에서의 추억은 눈물이 고인 추억이다.
하나님과의 추억은 믿음과 소망을 주는 추억이다.
비록 지나온 자국마다 불신, 회의 가 고였을 지라도…

(백년설 (百年雪) – 나그네 설움 Link)


나는 나를 포함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믿음으로 살아온 아름다운, 쓰라린, 성공의, 실패의 추억들이
우리 삶에 아롱아롱 새록새록 살아 있어서

성경을 읽을 때 마다, 기억할 때마다,
어제, 오늘, 내일의 인생 여정(시련) 속에서 …
믿음이, 소망이, 장래의 영광이 되기를 바란다.
(
출애굽기, 민수기는 연결해서 읽는 것이 이해에 참 많이 도움이 된다.
출애굽기, 민수기를 읽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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