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푸스 1 – 유대 고대사 (1)
요세푸스 2 – 유대 고대사 (2)
요세푸스 3 – 유대 전쟁사
요세푸스 4 – 요세푸스의 자서전과 아피온 반박문
요새 “요세푸스의 역사책”을 읽기 시작했다.
부끄럽게도 나는 책을 거의 안 읽는다.
대략 나이 40 부터였을 것이다.
읽는 책은 오로지 성경 하나였다.
전공, 기술 서적은 읽었지만 그것은 중요한 필요 부문만 읽으면 된다.
그 외의 책은 게으른 탓도 있지만
성경 읽기만도 시간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최근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교회 도서실에 장서로 비치하자고 제안을 했더니
내가 읽으려는 줄 아시고
책을 구입 하자마자 읽으라고 가져다주시니 안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성경 읽는 틈틈이 읽고 있는데 …
필요한 책은 가끔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성경을 읽으면서 무의식 중 의문을 품었던 부분에 대해서
저자와 옛날(2000년 그 이전) 많은 분들이
같은 의문을 품고 생각한 바가 적혀있는 것이다.
성경을 먼저 읽어서 나 나름대로 옳건 그르건 견해가 확립되기 전에 이런 책을 읽으면
책의 저자도 역시 사람인지라 자기의 의견에 편향된 논리에 의해 의견을 제시 할 것이고
일단 개인적인 견해가 확신과 더불어 인쇄되어 책이 되면
어떤 권위가 더해저서 그것이 마치 권위 있는 진리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독자는 그것을 권위 있는 진리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책을 읽고 나면 독자의 생각이 그 책에 기록한 대로 고정되기 쉽다.
그게 성경과 관련된 책이면
내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있는 성경의 원래 내용(Text)보다
글 쓴 저자의 주장이 내 머릿속 생각을 선점하는 것이 싫었다.
그런 저런 이유로 나는 성경이외의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그런데 기독교 역사 2000년 이상을 지나오면서
나보다 현명하고 믿음 훌륭한 아주 많은 분들이 나 같은 의문을 품었을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성경을 어느 정도 많이 읽은 지금은 내 견해도 어느 정도 방향이 정해졌을 터이니
다른 분의 글을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다른 분들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해한 것을 이해하는 것이
내가 애써서 또 다시 생각하는 것 보다 시간과 노력의 절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의견이 없이 남의 생각으로 머릿속을 먼저 채우는 것은 나쁘다.
자기 스스로 세뇌 교육을 받는 것과 같지 않은가?
인문학 관련 책은 독자가 자기 의견의 방향을 정립하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자기의 기준에 따라 평가 비판하고 그 책의 해당 내용을 받아들이거나 무시하거나
나의 견해를 정정하든가 하는 것이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성경의 내용 이런 것을 나는 그간 이렇게 이해했는데
책의 저자는 저렇게 써서 내 생각과의 차이는 이것이다.
내 생각을 이렇게 수정하는 것이 좋다
혹은
저자의 견해는 이런 점이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 견해를 고수하는 것이 좋다
등등의 평가를 할 수 없으면
나는 이 책읽기를 그만두고 성경을 더 읽을 것이다.
성경을 먼저 많이 읽은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책도 좀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일이 하나 더 늘어 게으른 내가 조금 더 바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