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
한글자로 짧게 말하면 그것(?)
배설 후에는 돌아보기도 싫은 그것(?).
그런데 다시 생각하면 배설 두 단계 전,
그것(?)의 원래의 그것은, 그것이 없었다면
생명유지가 불가능한 필수 불가결한 것이었다.
사람을 포함하여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동물이 있겠는가?
그때에 그것은 그것(?)이 아니라 음식, 필수영양소, 생명의 양식이라고 했다.
(1)섭취 (2)소화 (3)배설의 단계를 거친 후 그것(?).
돌아보는 것조차 싫어지는 그것이 된다.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사람에게 세상의 명예, 부, 학벌, 가문 등등이 그런 것.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3:7-8]에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이라고 말하였다.
전에 그에게 유익하던 것들…
아마도 과거에 사도 바울이 바울이 되는 데 기여를 한 것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돌아보기도 싫은 그것(?)이 되었다.
가치관이 그리스도 안에서 바뀌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는 사도 바울이 그것(?)으로 여긴 그것들을 무던히 귀하게 여겼다.
가치관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하지 않아서.
다행히 이제는 가치관도 가치관이거니와 그것들에 집착할 능력이 점점 쇠해져서…
이제는 억지로라도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 되는 것이 귀하게 여겨진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허락하시는 주님의 은혜다. 감사드린다.
건강, 부, 가문, 학벌, 명예(세상 명예, 종교계의 명예…)
모두 내 주님 앞에서는 그것(?)이다.
모두 다 놓고 주님 앞에 가야 하는 것이라면 미리 놓은들 어떠하겠는가?
이야기를 바꾸어 보면 세상은 허망하다.
내 경우 대 기업 신입직원으로 입사해 진급하여 대리, 과장되고…
회사 내외에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라는 말을 듣고
사보에 “이런 인재”라고 사진과 함께 기사에도 실리고
회사생활(세상)에 우쭐하고 좋은 시절?
(한심하고 유치한 자랑. 그래서 더욱 유치하다)
세월 흘러 나이 먹어 정년퇴직 가까워지면 회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내 팽개친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는 그것(?)과 같이 돌아 볼 필요 없는 혐오스런 존재가 되어 밀려 나간다.
마치 음식물을 먹을 때는 살기 위한 필수 요소지만 소화되어 영양분을 빨리고 나면
그것(?)이 되어 밀어내어 버려지는 것과 같다.
입사 때는 회사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외치나 젊은 청준과 총명함을 회사를 위해 소진하면
월급만 축내는 불필요한 존재가 되어 어떻게 하든지 명예퇴직 등등의 제도를 만들어 밀어내 보낸다.
마치 그것(?)과 같이…
우리는 모두 이 세상 제도(회사)에서 맛있는 음식(인재)에서 그것(?)이 되어간다.
조직의 톱니바퀴도 못되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래도 소임을 다 한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옳다.
세상(회사)에서 밀려나면 미련과 원망이 남는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그런 정서를 잘 안다.
한(恨)이라는 미묘하고 어려운 단어로 표현했던가?
김소월의 시에.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워 하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라고 했는데…
떠나간 그님이 결코 자기를 다시 찾지 않을 것을 알고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했다. (강력한 가정법)
“만약에, 만약에…”
“나를 찾기만 해봐라 그때는 내가 너를 잊었다고 하고 차버릴 거야”
그러나 떠나간 그는 결코 다시 찾지 않을 터이니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야기가 헛 나갔다.
직장 그만 두면서 “나 없이 잘 되나 보자. 뒤에 나를 찾으면 거절할 거야”라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이다. 절대로 찾지 않는다.
누가 그것(?)을 다시 찾겠는가?
서글픈 세상의 현실이다.
주님께서는 결코 나를 버리지 않는다 약속하시니 감사한다.
[요한 10:28]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인간 세상(회사)는 그렇게 냉정하고 비열한데…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은 그렇지 않다.
쇠똥구리를 보면…
소 말은 풀을 먹어 소화시키고 그것(?)을 배설한다.
영양가 별로 없는 풀을 먹고 사니 먹어도 엄청나게 많이 먹어야 한다.
소와 말은 덩치도 크니 그것(?)은 얼마나 크고 많겠는가?
소와 말의 그것(?)이 자연에 여기 저기 널려 있으면
꽤나 불결하고 오염도 심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부지런히 먹어치워서
환경오염을 제거하고
질이 좋은 토양을 만들어 내는 쇠똥구리를 창조하셨다
영양가 적은 풀에서 영양소를 뽑아내고 싼 그것(?)은 정말로 영양가 없을 것이다.
쇠똥구리는 그것(?)만 먹고 사니 얼마나 많이 먹고 배설해야 하겠는가?
오염 물질(그것)을 먹어 정화시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소 말의 그것(?)을 정화 시키겠는가?
하나님은 조화롭고 은혜로우시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계에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지으신 쇠똥구리는
그래서 부지런히 소 말의 그것(?)을 일생동안 처리 정화하여 자연을 깨끗이 한다.
참 귀하고 귀여운 피조물임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을 인간의 관점에서 천하다고 할 수있겠는가?
나를 포함한 우리가 세상(회사)에서는 영양분 빼낸
그것(?) 처럼 취급 받아 거들떠보지 않아도
나를 귀하게 받아 주시는 주님께 감사한다.
[시편23: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그리고 맡은 일이 사람 보기에 천해 보여도 주님이 맡기신 귀한 일로 믿고 성심 다 하리라.
(나는 나를 못 믿기에 비록 자신이 없어도 )
쇠똥구리 처럼
어쩌면 나도 쇠똥구리다.
쇠똥구리 만도 못한 존재일지라도…
(
뭔 지저분한 생각을.
주: 그것(?) = “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