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응가

봄이 되면 바빠진다.
뜰의 잔디도 깎아야 하고
흰개미(termite)약도 처야 하고
꽃도 가꾸어야 하고(물론 마눌 일)
토마도 잘 자라게 망(Cage)도 쳐 주어야하고(내 일)

집 밖을 뺑뺑 돌면서 잔디 깎고 약 친다.
고양이가 꼭 내 서재 창 앞에 응가 한 것을 발견한다.
냄새 정말 구리구리하다
들 고양이도 있겠지만 윗집 아랫집 고양이다
(내가 눈으로 봤다)
이것 치울 때마다 고역이다.
냄새 대단히 지독하다.

옆집 영감에게 댁 고양이가 내 뜰에 응가 싸서 괴롭다 말했다가 혼났다.
“What should I do for you?” 하고 물어 보길래
댁에다 고양이 화장실을 해 달라고 하고 끝냈는데
물론 자기 뜰에는 고양이 화장실이 두 개나 있어서 자기가 매일 응가 치운다나 어쩐다나…

그런데
이 영감님이 어느 날 우리 집 마당을 뺑뺑 돌면서 고양이 똥이 있나 조사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똥 없다고 말 하는 바람에 시껍 먹고 다음엔 말도 못한다. 

(
Microsoft가 중국에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 항의를 하니
중국에서는 불법복제한 사람들 잡아 총살하고 사진을 보냈단다.
그 후 중국에서 불법 복제를 마구 해도 말도 못한다는데…
그런 것 비슷하다.
) 

아니 고양이 응가는 내가 보는 족족 벌써 치웠지 잔디밭에 있겠나
그리고 고양이도 privacy가 있지 훤한 잔디 밭 아무데나 응가 하겠나?
은밀한 곳에 응가하지. 참나.
지네 고양이 습성도 모르는 영감이니 응가 어데 싸는지 알 리가 있나? 

고양이 응가권도 중요하지만 나의 서재에서의 평화권도 중요하다.
구리구리한 냄새 맡으면서 책(성경: 내가 읽는 유일한 책) 읽을 수 있겠나?

생각다 못해 내 창가에서 먼- 뜰 뒷편에 잔디 깎은 것을 깔아서 응가방을 만들어 주었다.
그랬더니 거기서는 편안히 쉬고 잠자고 응가는 내 창가에서 한다?
아- 괴롭다. 

뜰에서 고양이, 개 응가 밟거나 치울 때마다 내 인격이 마구 추락한다. 

주워들은 말로는 부처가 말씀하기를…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니 기르지 말라고 하셨다는 데
이기적으로 사람만 좋자고 애완동물을 기르고 그에 따르는
의무는 실천하지 않음을 경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애완동물에겐 의무가 거의 없다.
주인만 할 일(의무)가 많은 것이다.
갓난아이와 마찬가지다.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고, 응가 치워주고, 운동 시켜주고…

의무를 감당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이기심에서 나온 행동일 뿐이다. 

그런데
왜 재미는 제가 보고 응가는 내가 치우나? 

애완동물 분양 받을 때 결혼식 선서 같은 것 하면 좋겠다.
응가 쌀 때나 재롱부릴 때나 변함없이 사랑하고 돌보겠노라고.
그리고 응가 자-알 치우겠다고.
죽음이 나(주인)와 애완동물을 갈라놓을 때까지… 

사람 남녀의 결혼 역시
어느 한편의 최소한 희생, 의무를 등한히 할 때 깨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 쪽의 좋은 것만 요구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조금도 없다면
누가 그런 결혼생활 유지하고 싶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결혼하지 않는 사람 많은 것 같다.
남자는…
밥은 밥솥이, 빨래는 세탁기가, 청소는 청소기가 …
다른 욕망, 필요는 그 것대로 해결 가능하다면
무엇하러 귀찮은 경제적 감정적 의무와 피곤함을 감당하겠는가?
맨날 말싸움하면 지고, 내가 잘못한 것만 같고…
말 잘 듣고 배반하지 않는 반려견을 데리고 살지? 

여자는…
나도 나 살만큼 경제력 있고 능력 있는데
뭐하러 저런 인간 뒤치다꺼리하고
맘에 안 드는 것 참아가며 응석 받아주어 가며
가장이라고 인정하며 성질 죽이고살아야 하나?
말 잘 듣고 착한 애완견이나 데리고 살지? 

글세?
내 의견에는 참 불행한 세대이고 점점 패역해가는 세상이다.

어쨋든
예전에는 힘으로 사는 세상이어서 

[창세기 3:19]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 가리니 

남자가 일을 해야 먹고 사는 세상이어서(Hardware 세상)
여자는 생존, 존재를 위해 눈물로 희생을 감수하는 시대여서
여자의 희생으로 결혼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지혜 지식으로 사는 시대가 되어서(Sofrware 세상)
돈 더 잘 버는 여자 아주 많다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살아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래저래 결혼하기 어렵고 이혼하기는 아주 쉽다.
서로 필요가 없으니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혼인이 거래가 된 시대이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명령이 무색한 시대다.
불행한 시대이다.

[히브리서 13:4]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 

배우자에게
애완동물에 대한 배려, 희생 정도도 하기 싫은 세대이다.
뭐 애완동물 특히 개는 결코 주인을 배신하지 않으니까.
주인이 기르다 귀찮아서 쉘터에 버리면 버렸지
개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배신 못한다. 

이래저래 나는 내가 옛날 사람인 것이 다행이고
나와 이렇게 오랫동안
종종, 나의
성질, 게으름, 지저분, 무관심, 자기중심적 태도 등을
받아 주시며 살아 주신 마눌께 감사한다. 

뭐, 나도 마눌 하나만 여자로 알고 계속 살았지만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그럴 것이지만…)
내가 내세울 것은 그것 하나 밖에 없는데
말이야 바른 말이지
어떤 여자 분께서 내게 눈이나 돌리겠는가?
그러니 나는 마눌님 한분만 바라 볼 밖에
따라서 이건 자랑도 아닌데 내세울 것 그 밖에 없다.
(개가 배신 못하는 것과 비-슷한 것인가?) 

좋은 말 안 나오고 나쁜 말만 나왔다.
왜 이렇게 탄식이 나올까?
고양이 응가가 세태에 대한 탄식이 되었다.

(
후기.
그런데 나중에 주의해서 보니 우리집에 응가를 한 고양이는
집이 없는 길고양이가 대부분이 었다.
물론 이웃집 고양이도 응가를 했을 것이지만…
나의 오해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