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와 내 개인적 문제

(글 쓴 날: 2020.07.06)


많은 경건한 그리스도인이 Quiet Time(경건의 시간)을 좋아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참 좋은 습관이라 생각한다.

나는 1970년 3월 예수님을 믿고 Q.T.(경건의 시간, Quiet Time)를 시작했다.
당시 젊은 그리스도인 사이에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Q.T.가 퍼져 나갔다.

(1) 하나님과 함께 7분간

처음에는 “하나님과 함께 7분간“이라는 작은 책으로 시작했다.
한 달쯤 한 것 같다.

(안내문은 다음과 같다)

7분 이 제안은 맹목적으로 지켜야 하는 철칙이 아니고 하나의 지침입니다.
얼마 안가 당신은 주님과 단지 7분을 보내는 것이 부족한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7분이 20분이 되고 30분이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 날것입니다.
습관에 몰두하지 말고 구원의 주님께 몰두 하십시오.

“시간이 없다 바쁘다”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하루 24시간에서 7분을 하나님 앞에서 보내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성경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보내게 하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고 바쁘다고 생각했다.

성경 읽기, 기도를 매일 같이 거의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다.
짧게라도 하나님 말씀 앞에 더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성경은 말한다.

[잠언 28:9]
사람이 귀를 돌이키고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

(2) Quiet Time Diary (경건의 일기)

얼마 후(한 달) 정도가 깊어졌다.
Quiet Time Diary(경건의 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시간은 20-30 정도로 늘어났다.
누구는 한 시간씩 한다는 말을 들을 때 속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한다고 무릎 꿇고 엎드려 있다가 잠든 적도 꽤 많았다.
그렇게 30년 정도가 지나갔다.

그 Quiet Time Diary의 사용 안내가 “경건의 일기”책 앞부분에 있다.

일 년 간 사용할 성경 구절(문단)이 있다. 자기가 직접 찾는 것 보다는 편리하다.

묵상을 위한 질문들이 안내 되어있다.
우리교회 BIBLE TIME(성경읽기 Program)의 묵상 가이드 이기도하다.
“다음 것들 중 몇을 찾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1. 고백해야할 죄 (Sin to confess)
2. 그리스도에 대한 새로운 사실 (Learn about Jesus)
3. 주장해야 할 약속 (Promise to claim)
4. 순종해야 할 명령 (Command to obey)
5. 따라야 할 본 (Example to follow)
6. 피해야 할 잘못 (Mistake to avoid)
7. 감사해야할 일 (Thankful for today)

읽고 묵상한 성경 말씀의 내용 중에 나에게
이 7가지 중 몇이 있는가를 질문하는 것이다.

생각이 막히는 분들을 위한 질문인데
이 7가지 질문에 모두 답을 찾는 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매일 같이 영성 가득할 수야 있겠는가?

7가지가 모두 떠오를 수도 간혹 있을 것이다.
그냥 지침이지 꼭 이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7가지 질문을 한 번에 모두 답하려는 분은
성경의 묵상, 순종의 실천을 별로 해보지 않은 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해본 바로는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 태도는 좋으나 마음에 부담이 클 수 있다.
한 방법에 절대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방법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아닌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
여러 해(30년+) 지나도 제 자리를 맴도는 느낌이고 뭔가 석연치 않았다.
내 마음에 가장 불편했던 점이 있다.

짧은 시간에 하기 위해서 인용 성경 문장이 너무 짧았다.
당연히 적은 부분을 깊이 묵상하게 된다.
억지스럽게 깊이(심오하게?) 묵상하려고 노력할 때가 많다.

성경의 일부를 읽고 깊이(억지) 묵상하여 왜곡된 결론에 이르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성경의 적은 부분만 읽고 깊이(?) 묵상을 하려다 보니
성경(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내용 보다는 성경을 소재로 한
나의 깊이 있는 깨달음에 치중하는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매일 생활에 적용할 것을 생각해 내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
어제도 성경 잘 읽고, 기도 열심히 하고, 성경 암송도 잘하고 …
오늘도 선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
내일은 누구를 향한 내 마음속의 나쁜 감정(죄)을 해결하고
.
.
.
매일 같이 찾아낸다는 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쉽지 않았고
한번 찾아낸 것은 계속 실천해야하는 성격의 것이므로 점점 마음속에 쌓여갔다.

그렇다고 말씀에 불순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된다는 것이다.
자기가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인정하는 것에 순종(실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나만이 그런 사람인가 생각도 했다,
또한, Q.T. 한 것을 믿음의 친구들과 서로 나누는 경우가 많았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별반 할 것도 없는데 매번 하는 것도 마음에 짐이 되고 위선 같았다.
“나만 형편없는 신앙생활을 해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한다.

성경의 일부분을 읽고 묵상, 이해하다 보니 성경의 문맥에 벗어난 내용을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람은(나는?) 기억력이 매우 나빠 이전 본문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고
오늘의 본문에만 집중을 하니까 보는 견해가 협소하고 잘못 보는 경우가 많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그런 예 중의 하나가
욥기 8:7 이다.
“아 ! 하나님께서 이런 약속을 내게도 해주시겠구나!” 라고
무릎을 탁 치면서 생각한다.
[욥기 8: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아주 오랜 후 욥기 전체를 한자리에서 읽으면서
이 말은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께서 그 말이 정당하지 않다고 책망 하신 말씀인 것이다.
8장부터 42장까지 한자리에서 읽은 다음에야…
[욥기 42:7]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 말씀을 하신 후에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정당하지 못함이니라

그러니까 그 구절(욥기 8:7)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구절 정말로 좋아 한다.
나도 좋아했다.
심히 창대한 것을 너무 너무 좋아하나 보다.
이 구절 가지고 “하나님 저도 이렇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책망하신 잘못된 말이다.

 

(3) 성경 통독으로 방향을 바꾸다.

이래저래 Quiet Time을 그렇게 하는 것은 내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물론 많은 경건한 분들에게는 확실한 유익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렇게들 좋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Quit Time 안내서, 유익점을 말하는 책들 많이 있다.

그런데
그러는 사이에도 성경 읽기를 꾸준히 계속하고 있었는데,
성경 전체를 여러 번 읽고 나니까,
그동안 토막토막 암송했던 구절들, 성경 공부했던 내용, 들었던 내용 등이
성경의 전체 문맥과 종종 연결되면서 이해가 오는 것이었다.
하나님 말씀을 문맥의 흐름을 따라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경우, 성경 전체를 여러 번 읽고 전체의 문맥의 흐름을 따라
묵상하고 이해하고 적용 순종하는 것이 나와 잘 맞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나는 성경 전체를 여러 번 읽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나에게는 정말로 도움이 되었다.

내가 Face Book, Blog에 쓰는 모든 내용은 오로지 성경만 읽고
무언인가 마음에 남겨진 내용을 쓰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삶에 구체적인 깨달음과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성경의 적은 부분을 깊이 묵상하려고 하는 시도,
예를 들어 Q.T 같은 것은 전체의 문맥을 떠나 좁은 견해, 편견에 의한
왜곡된 이해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경 통독은 그런 위험을 비켜간다.
(
물론 요새 나는 성경을 많이 읽는다.
한 달에 2회 통독 한다.
금년(2020)까지 그렇게 하려 한다.
많은 분들에게는 무리일 것이다.
은퇴해서 시간 많은 나에게나 가능할지 모른다.
그래도 성경 통독은 중요하다.
)

요새는 사람들이 Quiet Time Diary 와 함께 (나는 아니고)
BIBLE TIME(성경읽기 Program) 같은 성경 통독 Guide 도 함께 하는 것 같다.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에게도 참고가 되면 참 좋겠다.
(
참고로 저는 Q.T Diary 쓰지 않습니다.
성경읽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T 가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제가 별난 거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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