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형성사(독후감)

     

책을 거의 읽지 않는 내가 작은 책을 읽었다.
기회 있는 대로 읽어야 하겠다.
50년전 인쇄된 성경의 형성사(박창환저 1971 대한기독교서회)
서론을 읽어 보니 책을 쓴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경을 향한 우리 태도는 별로 나아진 것이 없고 더 나빠졌다고 생각한다.
(작은 분량의 책이어서 단숨에 읽었다. 인쇄가 작고 지질이 매우 나빠서 눈이 아른거렸다.)

이 책을 성경을 읽기 전에 읽어도 좋겠지만,
성경을 여러 번 통독한 후에 읽으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
나는 지금 이 시점에 한글성경 74회, 영어성경 NIV, NASB 각각 1회을 읽었다.
모두 나와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성경을 몇 번 통독하기 전에 이런 책을 먼저 읽으면 유익이 적을 것이다.
)

성경 관련 서적을 읽는 것 보다 성경을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
저자가 자기 말을 하나님 뜻이라고 거짓 주장하는지 아닌지 성경을 읽어보기 전에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

사람들의 성경을 향한 태도는 50년전이나 지금이나 성경을 기록한 때나 별로 다르지 않다.
여기에 저자의 서론 전문을 옮겨 적는다.
(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서 론)
그리스도인 ‘치고 누가 성서를 사랑하지 않으리요 마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특히 성서를 사랑하고 존중히 여기는 것 같다.
한국의 선교가 80 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놀랍게 빠른 발전의 역사를 가지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성서를 열심히 읽고 공부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성서를 존중히 여기고 많이 읽으며 연구하는 일은 두말할 것 없이 좋은 일이며 축복 받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성서를 중심하고, 성서의 말씀을 따라서 산다고 하는 한국의 교회가 실제에 있어서 성서의 정신과 엄청나게 배치되는 태도와 생활을 가지는 것은 어찌 된 영문일까?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첫째로 한국 교회는 성서를 읽는 것 그 자체에 어떠한 가치가 있는 것 같이 가르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성서를 무조건 읽기만 하면 되고 뜻을 알든지 모르든지 많이 읽고 매일 읽기만 하면 그 자체가 어떤 공적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읽는다.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경전이니까 신자들이 의무적으로 매일 일과로 읽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만 하면 신자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완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함으로써 결국 신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그 날의 할 일 중의 하나를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평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며 나아가서는 성서의 피상적 내용에 익숙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성서를 많이 읽음으로써 비록 그 뜻은 모른다 하더라도 어느 책에 무슨 말씀이 있고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정도의 내용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 성경 지식만으로써는 신자의 생활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주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둘째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성서를 읽기는 하지만 바른 성서관을 가지지 못하고 읽기 때문에 여러 가지 괴상한 현상을 빚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서가 그 독자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어야 할 터인데 오히려 그릇된 생각과 생활을 조장하는 역효과를 내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
어떤 가정에 비치한 약장에 여러 가지 약이 들어 있다면 어떤 병에 알맞는 약을 잘 골라서 적당히 사용함으로써 병을 바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약장에 들어 있는 것은 다 약이요 병을 고치는 데 쓰는 것이다.고 단정해버리고, 어떤 병이 나든지 무차별하게 아무 약이 나 마구 적용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예를 들어 구약(舊이 아니다)과 신약(新藥이 아니다)으로 구성된 성서를 읽되 각기 그 참 뜻과 작용과 성분을 모르고 무차별하게 적용하든가 동일한 수준에 놓고 해식을 한다든가 할 때 우스운 결과가 나타나게 되지 않겠는가?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를 존중하고 사랑하지만 그것을 바로 보고 바로 알아 바로 적용하고 있느냐 하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가 많다고 본다.

성서에 들어 있는 66 권의 책은 그 저자도 각각 다르고 그 연대도 다르며 또 환경이 모두 다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일종의 총서(叢書)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성서를 평면적으로 관찰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그 모습 전체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 성서는 입체성을 가진 것이어서 여러 차원에서 관찰하며 판단함으로 정당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오늘날까지 그리스도인 일반이 이와 같은 성서 개론적 배려와 연구가 없이, 일차원적으로 읽고 어디서나 성구를 끌어다가 아무렇게나 적당히 생활에 결부시키고 적용하는 습관이 있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성서를 읽는 사람마다 각양 각색의 판단과 적용을 하기 때문에 교회에는 물론 사회에까지 혼란을 가져다 주는 결과가 나타났다.

세째로 결국 이러한 현상은 교회 지도자들이 보다 깊은 성서 신학적 연구가 없이 한 처방의 약으로 만병을 통치(通治)하려 드는 의사 격으로, 제 나름의 해석과 제 나름의 처방을 가지고 교회를 지도해 온 데에도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3천 년 내지 근 2천 년 전에 기록된 성서가 그 당시 그 특정 환경 속에 있던 특정 독자들에게 잘 이해되던 말과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들과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서를 읽을 때 역사적인 해석을 우선 필요로 한다. 동시에 성서가 단순히 사람의 글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서 주신 신적인 말씀이기 때문에 표면적인 사람의 글 속에 내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내는 작업을 또한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복집하고 어려운 작업이 수행될 때, 그리고 그 말씀에 복종하려는 신앙적 태도를 가질 때 비로소 그 말씀이 독자에게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작업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이런 일을 일반 평신도에게 쉽게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성서를 사랑하는 한국 교회가 성서의 정신대로 살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의 빈축을 받고 있다면 그 책임은 교회를 바로 가르치고, 성서를 바로 해서 해 주었어야 할 목사들과 교직자들에게 있다고 느끼며 반성하는 바이다.
이 저자는 이러한 정황을 앞에 놓고 성서를 보다 정확하게 그리고 사실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성서가 역사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서 기록되었으며 어떻게 정경(正經)으로 수집되었으며, 또 마침내 우리들의 손에 까지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평이하게 기술해 보려고 한다. 우리는 사실을 사실대로 앎으로써 여러 가지 혼란을 피할 수 있다. 교회의 신앙도 사회의 전통과 마찬가지로 해가 거듭함에 따라 그 전통에 이끼가 끼고 또 묻어 그 원형이 희미해지거나 아주 가리워져서 원형을 전혀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에까지 이르게 된다.
성서에 관한 우리의 신앙도 교회의 긴 전통 속에서, 여러 의견이 잡다하게 첨가되고 마침내는 괴상망측한 모습을 가지는 데 이르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 나름대로 성서를 관찰하고 거기에 대한 판단을 각각 다르게 가진다. 사실은 사람을 살리고 인간의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규범이 되도록 주신 그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이 도리이 교회 분쟁과 분열의 도구가 되고 그 원인이 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딱한 일인가! 좀 더 객관적인 연구에 의해서 냉정하고도 건실한 종합적 견해를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고 어떤 기성 교리의 안경을 끼고 성서를 주관적으로만 해석, 취급함으로써 걷잡을 수없는 혼란을 빚어내게 되는 것이다.
그리므로 본 저자는 세계 일반 성서 학자들의 노고에 의해서 규명되고 주장되는 보편적인 견해를 쉽게 소개하여 성서가 정말 어떻게 기록되고 어떻게 수집되어 어떻게 기독교 정경으로 채택되고 마침내 어떤 경로를 거쳐서 우리들의 손에까지 전달되었는가를 밝힘으로써 잘못된 선입관념이나 그릇된 주견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명확하게 듣고 복종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성서는 확실히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나 그것이 하늘에서 고스란히 땅으로 떨어진 책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천편일률적으로 불러주어 쓰게 하신 책도 아니요, 성서도 다른 책과 다름없이 사람들이 사람의 말로 쓴 것이 틀림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사람이 쓴 많은 책들 중에서 하필 66권이 성서에 수집되어 기독교 경전이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졌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해보려는 것이 또한 이 책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서론 끝)

(
저자의 세 가지 지적은 가슴 아프다.
저자가 글을 쓴 때에는 성경을 그냥 마구 읽기만 하고 잘못 이해 했다면
요즘은 성경은 별로 읽지 않고 남의 말, 어느 유명인의 말을
성경말씀,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더 나빠졌다.
이 책은 성경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이해를 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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