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주세요 집사님

   

 

얼마 전, 주일학교 중고등부 (Youth: 영어 쓰는 아이들) 교사 모집 광고가 나왔다.

담당 목사님을 찾아갔다.
나: 목사님 저 같은 할아버지도 교사로 받아 주시나요?
목사님: (당황, 웃으면서) 기도나 해 주세요 집사님.
나: ???

서류전형, 면접에서 불합격.
나는 아이들과 몇 년간 봉사활동도 함께 가고 해서 합격될 줄 알았는데 …

(
목사님은 우리교회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그런 것은 모른다.
아마 나를 잘 아시는 오래된 목사님이라도 그렇게 답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 사람인지 주제 파악이 안 된 것이다.
그런데 두어 달 동안 교사 모집 광고는 계속 나왔다.
)

늙고 영어도 서툴러 아이들과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내가 아이들에게 영어로 성경을 가르친 다는 것은 목사님은 무리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물론 영어를 유창하게 잘해도 아마 불합격일 것이다.
이 할아버지가 또 성경을 알면 얼마나 알겠나 하고 생각 했을 수도 있다.
이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지 어찌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교회 내에서 늙은이에 대한 생각은 아마도 그럴 것이다.
조용히 얌전히 지내야 한다.

(
표면적으로는 노인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늙은이가 성경을 알면 얼마나 알겠나 하는 선입관이 많다고 느낀다.
잘 안다고 엉뚱한 말이나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저 못생기고 고집스런 꽉 막힌 노인네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나도 젊었을 때가 있었는데 …
그리고 나 스스로는 젊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신앙이 성숙 했다 생각해도
내가 성경적 바른 믿음이 있다 하는 것은 교회 다른 분들께는 인정 안 되리라.
다른 사람들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나도 젊었을 때 노인들을 속으로 무시하지 않았나?
그러니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

완곡하게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대답하신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주님께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
또, 나는 우리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가?
아마 주일학교 아이들이 내 아이 우리 아이라는 생각이 희박해서 기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인 친분이 없으니 기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기도를 별로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목사님은 어찌 아셨을까?
많은 교인들이 기도 열심히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 것일까?

사실 나는 성경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는 편이지만 기도는 잘 안하고 못한다.
내 신앙 생활은 성경 말씀의 연구에 집중 되어있다고 봐야한다.
균형이 맞지 않는다.

평생 하나님 앞에 마음으로부터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삶을 연습해야지.

이런 멋진 성경 구절은 내 머리 속에서 즉시 떠 오른다.
기도에 대한 멋진 구절을 생각해 내는 것 보다 기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편 116:1,2]
1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
2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시편 141:2]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기도를 잘하지 못하고 안 하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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