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물로 씻어 주시든지)

 

 

요즘 남편치고 감히 설거지 안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식사 후에는 설거지를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식사 준비는 하지 않는다.

설거지를 하면서 생각한다.
(나는 머리와 몸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물이 없다면 설거지를 어떻게 할까?
“물이 있으니 깨끗하게 씻을 수 있구나.”
“물이 참 중요하구나.”
(
물론 마눌님께서는 내가 설거지를 지저분하게 한다고 늘 꾸중하신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
흥얼흥얼 노래가 나온다.
“물로 씻어 주시든지 불로 살라 주시든지 …”
물로 씻는 것에 대한 노래를 아는 것이 찬송가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찬송가 한번 듣고 불러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Xcdi1zcQEHc

나의 한 일 죄뿐이라

(
그런데 이 찬송가, 가사의 변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의 한 일 죄뿐이라 주 예수께 비옵나니

물로 씻어 주시든지 불로 살라 주시든지 …
내가 처음 배운 옛 가사이다.

이 좋은 가사를 왜 가사를 더 나쁘게 바꾸었는지 모르겠다.
“나 행(行)한 것 죄 뿐이라

물가지고 날 씻든지 …
)

생각이 꼬리를 물고 생각을 낳는다. (연상작용이다)
에베소서 5:26을 생각한다.
(
이래서 평소에 성경구절을 외워 두어야 한다.
)

[에베소서 5: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NASB]
that He might sanctify her, having cleansed her by the washing of water with the word,

주님께서 그의 신부인 교회를 물로 깨끗히 하셨다함은 성경 말씀으로 깨끗하게 씻었다는 말이다.
교회는 구원 받은 성도의 집합체이니
구원 받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물(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끗히 하시어 구원하셨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요한복음 3:5의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난다“ 가 된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하나남의 말씀을 따라, 죄 깨끗게 하심(용서)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다.

[요한복음 3: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설거지가 물이 되고
물이 “물로 씻어 주시든지 …” 찬송가가 되고
찬송가가 에베소서 5:26이 되고
에베소서 5:26이 요한복음 3:5 이 되는 연상작용의 결과이다.

이렇게 설거지에 집중을 못하니
설거지가 제대로 깨끗하게 될 턱이 있겠는가?
마눌님께 또 한 소리를 듣게 생겼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