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의 노인 대학은 SUSA(Sugarloaf Saging Academy)라고 한다.
나도 강사이다.
가르치는 과목은 Personal Computer와 Smart phone 두 과목이다.
비록 노인 학교 강사지만 대학 교수인 것처럼 준비하려 한다.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나는 내 과목에 있어서 이 지역 최고의 강사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강의 교재도 만들어서 나누어 드린다.
물론 강의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못 알아들으시고
같은 내용을 학기 내내 3개월 동안 반복해서 말씀 드려도 기억 못하시는 분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연세가 80 넘으신 분들이 많으니 …
그 연세에 컴퓨터, 스마트폰 배우시겠다고 참석하시는 것만 해도 대단하시다.
존경해 드려야 마땅하다.
물론 72 살 인 나도 젊은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수강생 중 한 두 분을 빼면 모두 80을 넘으셨다.
그러니 같은 내용을 묻고 또 묻고 하신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저 모습이 8 년 후 내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기억력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겁도 나고, 조심하고 열심히 머리를 쓰며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시편 90: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모세는 우리 나이가 건강하면 80이라고 성경에 말했지만
지금은 모두들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그러나 100세 까지 살면 무엇 하나?
정신, 지성이 점점 나를 떠나서 유치한 감정만 남은 어린아이가 되어 가는데 …
더 심해지면 치매가 된다.
심술과 감정만 남은 치매 노인이 되는 것, 생각만 해도 참 싫다.
그래서 나는 요즈음 더욱 더 억지로라도 좋은 언어, 선한 행동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느낀다.
그래야 지성이 나를 떠나가도 평소 버릇대로 좋은 말 행동을 하며 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이다.
누구는 100세 넘어도 지성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김형석 교수 같은 분도 있지 않느냐고 말하신다.
그러나 누구나 그분 같이 될 수 는 없다.
그분이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함은 일반화의 논리 오류이다.
어떤 특수한 경우가 내게도 그렇게 일반적으로 적용 될 것이라고 잘못 기대하는 것이다.
김 교수님은 특수한 경우라고 보아야 한다.
김 교수님 처럼 100세 까지 건강히 살려고 기대한다면 그 이전의 삶도 김 교수님처럼 살았어야 한다.
그분은 아마도 평생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고 정신활동을 부지런하게 하셨을 것이다.
7-80 되도록 그렇게 살지 않다가 그 때 되어서 김 교수님 같이 될 것이라 생각함은 모순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속담과 같이 그리 살지 않은 사람은 그 분과 같은 말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성경도 심는 대로 거둔다고 말씀하신다.
물론 선한 믿음의 삶에 대한 말씀이기는 하지만
육체와 정신의 건강이라는 면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갈라디아서 6:7-9]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8.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래서 생각인데
이미 나이 들어 늦었다 하더라도 부지런히 힘써 양심과 두뇌를 갈고 닦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물론 정신은 육체 안에 머물기 때문에 육신의 건강이 나쁘면 정신도 건강할 수 없으니 육신 건강관리도 매우매우 중요하다.
늙어갈 수록 힘이 들수록 더욱 애쓰고 힘써 부지런해야할 말 하나마나인 이유다.
그러니 배우러 오시는 노인분들을 열심히 재미있게 가르쳐
하나님 앞에 나아갈 하늘나라의 소망을 갖을 수있게 기도하고 힘쓰며
조금이라도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년을 보낼 기회를 드려야지.
나도 그 길을 함께 가는 입장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