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번역본에 대한 생각 (2) (벧후 3: 10-12)

 

[벧후 3:10-12]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體質)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11)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개역한글)

개역한글 성경을 읽으면서 이상히 여기며 주의해서 봤던 베드로후서 3:10.
그 중에 체질(體質)이라는 이해 안되는 단어. (뭐 이런 말이 있나? 그때 공대 학생)

마지막 날에는 “체질이 풀어진다”고 했는데 체질은 원소(element)를 말한다. (영문 대역 헬라어 성경을 찾아 봤다)

이것은 시103:14의 체질(frame, how we are formed)이 아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찾아보지 못하고)
시103:14 이는 저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

시편시103:14의 “체질(體質)은 태어 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몸의 생리적 성질이나 건강상 특성”을 의미하는데
벧후3:10의 체질은 원소(element)를 의미한다.
지금 보면 대단한 오역이다. 둘다 체질(體質)?

이런 혼란스런 번역이 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선교사님들이 한글과 한문을 열심히 공부해서 성경을 번역하던
1900년대(?)는 우리나라에 물리학 개념이 없었고 당연히
용어도 없어 원소(element)라는 말 자체도 없었을 것이다.

서양에는 기원전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부터 element 라는 용어가 발전 되어 있었다.
그래서 element라는 단어를 궁여지책으로 한자를 차용해서 번역 하셨는데
물체(物體)의 “물(物)”자를 써서 물질(物質)이라고 번역 하면 좋았을 것을
“체(體)”자를 써서 “체질(物體)”이라고 번역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체질(物質)과 element 사이에 용어의 혼돈이 생긴 듯하다.

시편과 베드로서를 번역한 분이 서로 다른 분이신 듯.
(그래도 대단한 번역이다. 감사드린다)
개역개정판은 물질로 번역을 했다. 원소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요새도 물리학 용어 모르는 사람 많으니 물질도 괜찮다.

원소(element)라는 용어를 사도 베드로가, 거의 2000년 전에 썼다는 것 참 놀랍다.
원소(element)는
“더 이상 분해할 수 없는 화학적 요소”를 말하고 그 최소의 단위는 “원자”이다.
그런데 그 원소가 “녹는다” 하지 않고 “풀어진다” 했다.
원소가 녹는다는 것은 고체가 액체 상태로 변한다는 뜻.
원소의 특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쇠가 녹아 쇳물이 되어도 쇠는 쇠)
사도 베드로는 “녹는다” 하지 않고 “풀어진다” 했다.
물론 다음 절에는 “녹는다”는 말도 하기는 했다.

이 element가 풀어진다는 말은 원소가 그보다 작은 단위로
실이 풀리듯 풀어진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헬라어 잘 아시는 분. 이 부분 설명 부탁드립니다. 틀렸으면 정정해야 하니까요)
말하자면 전자, 양성자, 중성자 혹은 그보다 더 작은 소립자로 분해되어
원소(element)가 없어진다는 말로 이해한다. 소름 돋게 놀랍지 않은가?

사도 베드로께서 지금의 물리학 지식을 가지고 말씀 했을 리 없다.
그러나 그 것을 이렇게 섬찟하게 약 2000년 전에 표현 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즉, 마지막에는 지구가 원소(element)이하로 분해되어 사라진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강력한 폭팔, 불의 심판일 것이다.
사도 베드로의 말씀은 현대 과학 측면에서 보아도 상당히 타당하다.

그렇게 보면 체질(體質)로 번역하신 1900년 당시 선교사님들 목사님들 참 대단하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자기도 모르는 지혜를 주셔서 그렇게 번역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이것을 element도 모르고 체질(體質)이라고 무식하게 번역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성경을 읽으니 참 마음이 푸근하다.

약 2000년전에, 어떻게 원소가 풀어진다 썼을까?
원자는 더 나누어 질 수 없다는 것이 그때의 탈레스부터 의 헬라 사상이었는데 신기하다.
원자 붕괴는 20세기 물리학 발달 후의 개념이다.
사도 베드로가 헬라철학의 원소를 알았나? 학문 없는 범인이라 했는데?
사도 베드로가 현대 물리학을 알았을 리 없고.
그러니 풀어진다 녹는다는 말을 함께 썼을 것이다.
또, 1900년경 성경 번역한 분들이 당시 첨단 물리학 이론을 알아서
없는 용어를 만들어가며 번역했을 리도 없다. 놀랍지 않은가?

뒤에 누군가는 베드로후서를 하나님 과학 발달 후에 조작해서 고처 썼다고 할 지 모른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썼음에 틀림없다.

성경에는 현대과학과 일치하는 기록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믿음의 눈으로 주의해 보면 다 이유가 있다.

성경을 과학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 아니다.
성경을 읽다 물리학 지식과 통하는 것이 눈에 띤 것뿐이다.
과학 지식과 성경이 일치 하지 않으면 나는 성경을 택할 것이다.

인간의 언어로 성경을 써 주셔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그리고 그것을 번역한 믿음의 선배들의 다급한 심정과
믿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야 한다.

나는 개역개정 그리고 또 다른 번역의 성경들,
잘 번역하면 할수록 좋다고 지지한다. 하지만
“개역한글판” 성경에 전혀 불만 없다.
개역한글 성경에서 이런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마음이 좋고
우리 하나님의 애타는 마음을 생각한다.

“원어도 잘 모르고 졸속 번역했다” 할지도 모른다.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의 애타는 마음과 성경 번역한
믿음의 선진들의 급한 심정 알면 나는 그런 말 못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 글을 읽는 분도 같은 생각이면 참 좋겠다.

파란 눈 이방인 선교사가 한글문법 체계도 없을 그때 한글을 한문과 함께 배워서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개역한글 성경이다. 참 귀하지 않은가?
이것으로 우리들은 믿음을 싹 틔워 키워왔다.
이 성경이 있었기에 더 나은 번역본도 가능했다.
무엇이나 처음 시도는 매우 어렵다.
개역한글 성경은 차고 넘치도록 그 역할을 다 했다.
이제는 아쉬워도 명예롭게 물러나도 좋다.
(용어가 완전히 나 같은 한문 세대용이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다 사라져 간 벽안의 선교사, 믿음의 선배 그리고 목사님들.
그들의 헌신, 기도, 피와 땀, 눈물로 범벅이 된 개역한글판 성경.
이제 그분들과 함께 역사 속으로 퇴장한다.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다면 개역한글 성경은 역사 속에서 찬란히 빛날 것이다.
우리가 지탄받는 부끄러운 기독교인으로 겨우 존재한다면 쓸쓸히 역사 속에 퇴색되어 묻힐 것이다

발전을 위해 (개역성경의)비판은 필요하나 비난은 참 나쁘다.

지금도 성경을 다른 말로 번역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애타는 심정을 이해 못하고
원어에 집착함은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바꾼 생각이다.
마치 사람의 논리를 하나님을 향한 믿음보다 중시하여 믿음을 저해하는
논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과 같다.
물론 비논리적 사고 체계를 반대한다. 그건 샤머니즘이다.
양 극단은 둘 다 문제다.
(원어 공부 잘 해야 하는데 전문가를 의존 합니다.)

이런 예를 개역한글 성경에서 몇 아는 데 여기서 더 쓰는 것은 그만둔다.

사도 베드로 대단한 분이시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 전후서 까지 사도 베드로는
예전의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다.
다혈질, 잘하는 것은 고기잡이, 배운 것 없는 “요한의 아들 시몬”,
유대 지도자들이 생각했던 “본래 학문 없는 범인 (행4:13)” 이 아니다.
사랑, 소망 그리고 확신이 넘치는 대 사도시다.
진리를 논리적 설득 아닌 간단명료하고 권위 있게 선포한다.
그 내용이 현대 과학 관점에서도 타당하다. (내 의견)

중요한 것은 그것 보다 베드로 후서의 결론인…

(11)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이 말씀이다.

사도 베드로 참 멋있는 분이시다.
나는 사도 베드로와 그의 글 베드로 전후서가 참 좋다.

왜 성경 번역본 이야기가 베드로서 이야기가 됐을까?

체질(體質), 풀러지다 이 두 단어로 이야기를 이렇게 전개함은 지나친 비약일까?
한 가지 예를 들어 일반화하면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예가 꽤 많이 있다.

(ps) 모든 의견 열린 마음으로 받습니다.
라더포드의 원자 모델. 양성자, 중성자, 전자가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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