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역개정 성경의 멋진 번역


(1) 조사 “은, 는, 이, 가”[요한일서 3:11]

우리말의 주격 조사은, 는, 이, 가”
숨은 느낌을 표현하는 엄청난 능력이 있다.
우리말의 엄청난 장점이다.

주격 조사에 “은, 는”을 쓰면 비교하는 의미가 강하게 강조된다.
남들은 안 그런데 나“는” 이렇다 라는 뜻이 강조 된다.

요한일서 3:11 (개역개정) “우리는 서로 사랑할 지니“라고 아주 멋지게 번역했다.

마귀에 속한 자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데…
하나님께 속한 우리 “는” 서로 사랑하자 라는 말이다.
아마 헬라어 원문보다 훨씬 의미가 살아나는 우리말 특징을 살린 대단한 번역일 것이다.
먼저 번역인 (개역한글)은
우리“가”로 밋밋하게 객관적 사실로 번역했다. 잘된 번역이 아니다.

[요한일서 3:11] (개역개정)
우리 서로 사랑할지니 이는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소식이라
[요한일서 3:11] (개역한글)
우리 서로 사랑할지니 이는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소식이라

앞 절인 요한일서 3:10부터 이어서 읽으면 그 의미가 확 살아난다.

[요한일서 3:11] (개역개정)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드러나나니
무릇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요한일서 4:7,8은 (개역개정)과 (개역한글)에 차이가 없다
먼저 번역인 (개역한글)이 잘된 번역이어서 다시 번역하지 않은 것 같다.
요한일서 개역개정을 번역한 분이 번역을 참 잘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한일서 4:7,8] (개역개정)
7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8 사랑하지 아니하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한일서 4:7,8] (개역한글)
7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8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2) 있거든, 있어도 [요한일서 3:20]

조사와 마찬가지로 접속사도 대단한 의미를 표현한다.

있거든(개역한글)로 번역이 되었던 것을
있어도(개역개정)로 바꾸어 번역 했다.

(개역개정)
[요한일서 3:19,20]
19 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한 줄을 알고 또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니
20 이는 우리 마음이 혹 우리를 책망할 일이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
(개역한글)
19 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한 줄을 알고 또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로다
20 우리 마음이 혹 우리를 책망할 일이 있거든 하물며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일까 보냐
(NASB)
19 We shall know by this that we are of the truth, and shall assure our heart before Him,
20 in whatever our heart condemns us; for God is greater than our heart, and knows all things.

“있거든” 과 “있어도”는 그 느낌과 의미의 전달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뒤에 나오는 문장인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
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있거든” 이라고 하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아시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가기 꺼림직하다는 뜻이 된다.
(이런 것을 순접이라고 한다. 앞에 말한 것이 이유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앞 문장인 19절의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니”
와 연결이 매우 부자연스럽게 된다. 성경의 이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있어도”로 바꾸어서 의미가 아주 잘 통하도록 번역을 했다.
(이런 것을 역접이라고 한다. 앞에 말한 것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잘 아시기 때문에 스스로 양심에 자책이 되는 것이 있어도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성경의 다른 구절과도 조화된다.

[에베소서 3:12]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감을 얻느니라
의미가 아주 잘 조화가 되지 않나?

요한일서를 개역개정으로 번역하신 분이 누구신지 우리말의 의미와 성경의 문맥을 굉장히 잘 이해하신 분으로 짐작된다.
정말 잘 된 번역이다.
감사드린다.

나는 앞으로도 개역개정판으로 성경을 읽으려고 한다.
물론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번역이 많이 눈에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요한일서를 읽다가…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