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자, 자유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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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금, 은, 구리, 철, 납, 알루미늄 등등은 전기가 통한다 (전달한다)
전기의 도체(導體)라고 한다.
전기는 기본적으로 전자(電子)가 이동하는 것이다.
금속에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전자가 많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금속, (예) 구리 전선은 전기를 연결하면 전기가 흐른다.
금속에 전기가 흐른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전기를 통할까?

철의 원자 모형을 예를 들어 보면
(-) 전기를 가진 전자가 안쪽 궤도로부터 2, 8, 14, 2 모두 26개의 전자가
(+) 전기를 26 만큼 갖고 있는 중심 원자핵 주위를 (+) 전기에 끌리어 회전하는데
같은 (-) 전기를 가진 전자끼리는 서로 반발하니까
가장 바깥 전자 2개는 다른 25개의 전자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는 힘을 받는다.
전기적으로 외롭다. 불안하다.
원자로부터 떨어져 나가기 쉽다.
기회만 있으면 어디론가 가고 싶다.(?)

사람으로 치면 외로움을 잘 타고 방랑기 바람기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철 원자가 하나뿐이면 원자핵의 (+) 전기가 잡아당기니 쉽게 도망가지 못 한다.

그런데, 철 원자 여러 개가 다닥다닥 붙어서 쇳덩어리가 되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웃에 있는 철 원자핵의 (+) 전기가 잡아당기니 전기적으로는 힘의 균형을 이룬다.
따라서 맨 바깥 전자는 원자와 원자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이리가도 저리가도 별 문제가 없다.
철(금속) 내부에서 있는 한 어느 특정 원자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원자핵 입장에서도 전자 하나가 저쪽으로 가면 다른 하나가 흘러 들어와 채워지니 전기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이게 자유 전자다.
(
단, 철 밖으로는 쉽게 못나간다.
어떤 기회에 전자가 철 밖으로 나가면 철은 녹이 쓴다.
모든 금속이 마찬가지이다.
)

(
“금속내의 자유전자“ 라는 제 글을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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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내의 자유 전자를 생각하면서
지역 교회에서 교인의 이동을 생각한다.

내가 사는 Atlanta(미국, GA) 만해도 교회가 참 많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 300이 넘는 것 같다.
그리고 교회들이 매우 가까이 있다.
어떤 길은 길을 따라 교회가 차례로 줄줄이 있는 도로도 있다.
마치 금속 원자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금속 덩어리 같은 모습이다.

그렇다 보니 교인들의 지역교회 수평이동은 많다.
그런 것을 막으려다 보면 공연히 모양새만 구차스럽게 된다.
그리고 교회를 전전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교인이 많든 적든 핵에 가까운 전자 같은 교인도, 외곽을 맴도는 전자 같은 교인도 있을 것이다.
이런 교인은 금속의 자유전자처럼 여러 교회 중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교인 같다.
물론 가나안성도(안 나가 성도)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우리 교회에 오면서 장애인 교실에서 한 아이를 맡아 돌보며 정 붙이고 할 일이 있어서 정이 들고 내 교회가 되었다.
이래서 자기 역량에 맞는 교회 봉사는 권장할 만하다.
모든 교우가 나처럼 정을 붙일 수 있는 일을 찾을 수는 없을 수 있다.

한 사람의 심령을 믿음에 세우기 전인데도 교인이 이동하는 것이 현실이고
자유전자와 같이 떠돌아다니는 성향이 있는 자유교인도 대놓고 비난하기 어렵다.
견고한 믿음의 사람이 교회를 이동함은 하나님의 자녀가 이 방에서 옆방으로 간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내가 관심을 쏟고 있는 교우라면 나와의 유대가 돈독한 동안 교회의 이동은 없을 것이다.
가족이면 쉽게 떠나지 않는다. 믿음의 가족이면…
믿음에 있어서 가족 같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교회가 참 좋은데
그런 교회를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

교인이 늘어나면 세상의 효율적 방법, 경영학(?) 방법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도입되는 때이다.
천주교회는 조직관리, 정치적인 제도 등이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다. (세속적이라는 뜻)
천주교단만 그럴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믿음, 사랑, 따뜻한 정으로 뭉쳐진 가족과 같은 적정 규모의 교회를 나는 좋아한다.
(
그것만 된다면 다른 어려움-경제적?-이 있을 수도 있다.
한 가지 장점이 있으면 그에 따른 단점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

겉도는 자유교인은 있게 마련이고 그들의 자유를 묵인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이래저래 자유교인도 있을 수 있고 가나안 성도도 있을 수 있다.
그게 현실이다.

금속에 열이 가해진다는 것은 전자에 에너지가 넘친다는 말이고 언제나 탈출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반짝이는 쇠를 빨갛게 달구었다 식히면 검게 녹이 쓴다.
에너지 넘치는 전자가 빠져나가 산화되었기 때문이다.

현대는 개인의 에너지(지식, 부.. 등등)가 쌓여있는 시대이다. 판단과 행동의 자유도가 많다는 말이다.
이래저래 개인이 교회를 옮기는 것은 대놓고 비난할 수 없다. 반발이 세다.
수시로 교회를 옮겨 다니는 분(자유교인)은 개인적으로 보기에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개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한 교회에 정착하기가 (정신적으로?) 어려운 듯하다.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뭐라 하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교회에서는 교인이 옮긴다고 비난도 하고
어떤 교회는 교인의 수평이동으로 교인이 늘은 것이지
전도에 의해 교인이 늘은 것이 아니므로
다른 교회에서 온 분은 오지 마시라고 하는 말도 들었는데
내 귀에는 둘 다 이상하다.

가정과 같은 교회라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너무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을 것이다.

나 어렸을 때
부모가 너무 가난해서 자녀를 잘 먹일 수 없을 때
자녀를 남의 집에 양자, 양녀로 보내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자녀를 최소한도 기를 능력이 없어서 양자라도 보내는 것이다.

교인이 양(재산)이라면 결코 보내고 빼앗길 수는 없을 것이다.
개념의 차이라고 본다.

교회는 가족과 같이 교우를 신앙으로 양육해야 하며 역량에 부쳐서
교인 숫자가 역량에 넘치도록 너무 많아 넘쳐나서 잘 돌볼 수 없어서
다른 교회로 가게 된다면(spil out) 잘 성장하라고 해 주어야 할 것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교회에 대한 명쾌한 대안이 내게는 없다.
그래도 교회가 비윤리적이라면 교인들이 무조건 도망치듯 떠나야 한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경건한 교인이 교회에서 혹시 수평이동을 하는 것은
자유 전자가 이 원자에서 저 원자로 옮긴 것과 같으니 문제될 것 없고
이상한 교인이 오가는 것은 말릴 수 없으니 그냥 둘 수밖에 없고
비윤리적인 교회는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이니 떠나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는
현대는 그런 시대이다.

교회가 대형화 되면 경영학적 방법을 도입해야하고
그 외에도 많은 문제를 내포하게 되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아이러니칼하게 대형교회는 느는데 전체 그리스도인의 수는 감소한다고 한다.
이것은 달리 생각해야할 심각한 사항이다.

말이 횡설수설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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